'삶'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1.12 그리고 또 다른 인연들
  2. 2009.09.01 삶 이란
  3. 2008.11.13 위기십결 (圍棋十訣)

분향 후 재배.

지인들의 장례식장을 다녀오면,의례히 드는 생각이 있다.

그분들의 부모님은 대부분 처음 뵈었다는 사실이다.

첫 번째 절은 고인의 삶에 대해,두번째 절은 늘, '당신 자식들에 대한 삶은 걱정하지 말고 잘 가시라' 는 마음속의 말이다.

그리고 문득, 내 블로그의 비공개 글이 기억이 났다.

흑백 필름처럼 휙휙~ 지나간다.흐릿한 회색의 음영들을 뒤로한채로.

30초도 되지 않은 그 짧은시간에 어두운 터널속을 생각 없이 가만히 쳐다보면,가끔 그날이 떠오른다.어머니의 마지막 숨을 지켜보던 그날이.

한 많은 여인아.

당신은 무엇 때문에 그토록 치열하게 살아왔나.

물기 그득한 그 연민 어린 눈초리로 당신의 막내아들의 손을 붙잡고 그렇게 예정된 길을 가는것이 당신의 삶이었나.

당신 남편의 떨리는 손길로 그 마지막 눈꺼풀을 눌러줬을 때, 당신은 무엇을 보았나.

당신 볼의, 삶의 편린들을 따라 흐르던 그 마직막 눈물은 슬픔인가,회한인가 아니면 마침내 홀가분한 평안함인가.

그렇게 지하철 터널 속의 기둥들이 휙휙 지나간다.

오늘은 바람이 차다.
2008/10/10 09:0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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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이란

일상 2009. 9. 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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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십결 (圍棋十訣)

재미 2008. 11. 13. 10:45

부득탐승 (不得貪勝)
: '이기기를 탐하지 말라'
선문답 같은 말이다.극명한 승패가 있는 기예에서 너무 이기려는 마음을 갖지말라라니.
승부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는 이 귀결이 첫 비결이다.아마 궁극적인 비결이지 않을까 싶다.

난 아주 초보시절 당연히 승과 패가 있는줄 알았었다,그 와중에 삼패라는 이기지도 지지도 않는 상황 혹은, 살아있지도 죽지도 않는 묘한 대국을 접했을때 그 오묘함을 말로 표현할수가 없었다.삶도 역시 그러하다.
    


입계의완 (入界宜緩) : '경계를 넘어들어갈때는 천천히 들어가라'
때가 되어 행동해야 할때는 느긋이 움직여라,마음도.
여유있는 말이다.그리고 대단히 냉철한 표현이기도 하다.



공피고아 (攻彼顧我) : '상대방을 공격하고자 할때는 먼저 자신을 살펴봐라.'
그리고 그 상대가 자기 자신일때는 더 더욱 조심하라.스스로를 해하지도 말고,더불어 타협하지도 말라.
살아가면서 '나 자신에게 이런면이 있었나' 하고 놀랄때가 있다.나름 담담하고 굳은면이 있다, 라고 생각했지만,여지 없이 무너질때가 있다.



기자쟁선 (棄子爭先) : '바둑이란 선수를 취하기 위한 겨룸이다'
상황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선수를 놓치지 말라.때론 선수인줄 알았던게 후수가 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사소취대 (捨小取大) : '작은 것은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
바둑에서 이것을 배웠을때 초보티를 벗어났었다.
그럼 인생에서 지금 내가 버릴것은 무언가.허겁지겁 챙기기도 급급한 내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봉위수기 (逢危須棄) : '위기에 처할 경우에는 모름지기 버려라'
"지금 그 집 무려 x억이래~" 뾰루통한 표정으로 아내가 말할때마다 가만히 웃고 안아만준다.
그때 상황에서 버리는게 옳다고 판단했다.몇년전 그때 손해본 금액이면 지금도 고급승용차를 살 가격이다.
장고끝에 악수인지도 모르지만,만일 오늘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난 다시 판다는 결정을 내릴것 같다.

   

신물경속 (愼勿經速) : '경솔함과 조급함을 삼가라'
더불어 지나치게 삼가서 신속한 결정이 필요할때 우유부단 하지 말라.



동수상응 (動須相應) : '서로 상응하면서 두라'
때론 상대방의 흐름을 타기도 하면서 호응하면서 생활하라.
   


피강자보 (彼强自保) : '상대방이 강하면 스스로를 먼저 보강하라'
기다리면 때는 온다.예봉은 피하라.



세고취화 (勢孤就和) : '상대의 세력속에 고립되었을 때에는 화합하고 안정을 취하라'
더불어 안정만을 취하게 되면,꿈도 한번 못 펴보고 그대로 종국이 되는 경우를 경계하라.
살아도 산게 아닌 경우가 많다.최소한 반격의 여지는 남겨두라.
온통 주위가 난국인대도 치기어린 분노와 욕심으로 인내하지 못하고,곤궁한 처지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삶에 대한 배움이 깊어질때마다,음미하게 되는 귀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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