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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17 클레멘타인 1

클레멘타인

일상 2008. 9. 17. 12:55
채승이가 잠들기전 자주 "옛날 얘기 해줘" 혹은 "노래 불러줘" 할때마다, 아내가 들려주던 이야기며 노래를 들으며 아들도 나도 잠들곤했었다.

추석때 조카중 유일한 여자아이인 승진이 누나랑 채승이가 아주 잼나게 같이 불렀던 노래가 바로 클레멘타인 이다.

그전엔 주의 없이 듣고 있엇는데, 아무리 들어봐도 애잔하다.

아들이 왜 이곡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다.아마 내쪽 성향이 있지 않나 싶다.

정작 노래를 가르쳐준 아내도, "다른 노래 불러봐" 한다.그 많고 많은 동요중에~ 희한한 녀석.

문득, 생각나는데 만화가 고행석 작품중에 "해와달"의 마지막 권에 주인공이 이노래를 불렀었다.대단히 염세적인 작품으로 기억한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잡는 아버지와,철 모르는 딸 있네
내 사랑아 내 사랑아,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늙은 아비 혼자 두고,영영 어디 갔느냐


그리고 내가 무척 좋아하는 짐캐리가 주연했던 영화 Eternal Sunshine 의 여주인공의 이름이 바로 클레멘타인 이다.

연상되는게 은근히 있구나.

bongi22 님이 엠파스 지식인에 남기신 글을 옮겨본다.

클레멘타인[Clementein]은 원래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포티-나이너(forty-niner)"들이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 불렀던 노래였다고 합니다.

노래에 나오는 "포티나이너"란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황금을 캐기위해 캘리포니아의 광산으로 몰려든 사람들을 말합니다.

1840년대 후반, 캘리포니아의 어느 제재소에서 일하던 목수에 의하여 시작된 골드러시는 당시 미국 사회를 열병으로 끓어 오르게 하였습니다.

각국 각지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황금을 찾아서 북부 아메리카의 강변으로 몰려들었지요.

모두가 직장을 팽개치고 노다지를 캐기위해 광산으로 향했습니다.
그중에는 공무원도 있었고 신문기자도 있었으며, 군인, 의사, 판사 등 상류층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공장과 사무실은 휴업을 하고, 선원들이 모조리 빠져나가는 바람에 선원들을 구하지 못해 선주들은 배들마저 운항을 중지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미국인뿐만아니라 유럽, 남미, 중국 등 외국에서도 수십만의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로 몰려들었습니다.

이들은 광부가 되어 1848년부터 1858년까지 약 10년 동안 5억5천만 달러어치의 금을 캘리포니아의 광산에서 캐냈습니다.

물론 당시로서는 아주 큰 돈이었지만 "포티나이너"들 모두가 거부의 꿈을 이룬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포티나이너"들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 가혹한 노동과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거친 노동과 부실한 식사로 인한 영양실조와 인디언의 습격으로 죽어가는 사람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힘들게 일을하고 집에 들어가면 숭숭 구멍뚫린 지붕에선 비가 새고 편안히 쉬어야 할 방안에는 독사가 또아리를 틀고 있기가 일쑤였고, 옷은 제대로 입을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자신들이 피땀 흘려 캐낸 황금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등 돈많은 자본가들의 배를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허탈감에 사로잡힌 "포티나이너"들 사이에서는 자조적인 노랫가락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동굴과 계곡에서 금맥을 찾는 한 포티나이너에겐 클레멘타인이라는 딸이 있었지.....

이렇게 시작하는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이라는 노래는 "포티나이너"들의 슬픔과 눈물이 담긴 상실의 노래였던 것입니다.
이 노래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3.1운동 직후부터라고 합니다.


깊은 계곡 광산마을 동굴집이 있었네
늙은 아빠 어여쁜 딸 사랑으로 살았네
오 내사랑 오 내사랑 귀여운 내 클레멘타인
너는 영영 가버리고 나만 홀로 남았네
이젠 다시 볼수없네 요정같던 그 모습
네가 신던 작은 신발 내 마음이 아프다
오 내사랑 오 내사랑 귀여운 내 클레멘타인
너의 모습 늘 그리며 나만 슬피 남았네


소설가 박태원씨에 의해 우리의 정서에 맞게 가사가 바뀐 이 애조 띤 노래는 당시 나라 잃은 슬픔에 절망하고 있던 우리 민중 사이에서 널리 애창되기 시작했습니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잡는 아버지와
철 모르는 딸 있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늙은 아비 혼자 두고
영영 어디 갔느냐

그리고는 1946년 이 노래는 존 포드 감독의 황야의 결투(원제:My darling Clementine)에서 타이틀 곡으로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헨 리 폰다가 주연을 맡았고 서부역사의 전설적인 보안관인 와이어트 어프와 품위있고 우아한 아름다운 처녀 클레멘타인과의 사랑을 노래했던 작품으로 서부 개척시대 사람들의 어려움과 정의를 수호하는 그 시대 사람들의 의로운 정서를 나타낸 존 포드 감독의 후기 역작으로 오늘날까지 평가되고 있습니다.

My darling Clementein
In a cavern, in a canyon

excavating for a mine
Lived a miner forty-niner

And his daughter Clementine
Light she was and like a fairy

And her shoes were number nine
Herring boxes without topses

Sandals were for Clementine
Drove her ducklings to the water

Every morning just at nine
Hit her foot against a splinter

Fell into the foaming brine
Ruby lips above the water

Blowing bubbles soft and fine
But alas, I was no swimmer

So I lost my Clementine
Then the miner, forty-niner

Soon began to peak and pine
Thought he oughta join his daughter

Now he s with his Clementine
In my dreams she still doth haunt me

Robed in garlands soaked in brine
Though in life I used to hug her

Now she s dead, I draw the line
Oh, my darling, oh, my darling
Oh, my darling Clementine

You are lost and gone forever
Dreadful sorry, Clemen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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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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