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아, 떠날 때는 쿨하게 가는거다.올레~ "
늘 유머러스한 형이 마지막 가족모임에서 저렇게 말하고 두 손을 번쩍 들었다.부모 형제들 모두 박장대소를 했다.
다음 날 모두를 떠나 보내고, 부처님 오신 날 즈음 무착심 여사님의 묘소를 찾았다.
그 사이 몇 개 삐져나온 잡초를 뽑아내고, 잘 다녀오겠습니다 라며 재배를 올렸다, 굵은 빗줄기 덕에 아버지는 내 옆에서 우산을 씌워 주시고, 난 나직이 덧붙였다, 올레~
어머니의 정확한 법명은 무착심이 아니었다,하지만 당신은 저렇게 알고 계셨고 나 역시 그랬었다.종교가 다른 누이들은 잘 알지도 못하고 있었었다.유언에 따라 법명서를 같이 넣어 드릴 때 그때야 알게 되었고,동시에 잊어버렸다.지금 생각하면 당신 법명이라 알고 계신 무착심이 정말 잘 어울리신다.그리고 그 명자를 지금 내가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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