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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4 호주 이야기 - 렌트 구하기 6


거의 3주만에 렌트를 구했다.호주의 집에 대해서 이것 저것 알게 된 기간이었는데, 결코 즐겁지만은 않다.

보통 한국에서는 집을 구할 때, 부동산에 가서 매물을 보고 마음에 들면 계약하면 끝이다.집주인이 특별하게 문제를 제기 하지 않으면은 위 처럼 간단하게 끝난다.

호주는 많이 다르다.

일단, 대표적인 집 종류는 아래와 같다.

  • 하우스
  • 타운하우스
  • 아파트먼트
  • 유닛

하우스는 일반적으로 잘 알고 있는 앞쪽에 마당있고, 자체 차고 갖추고, 뒷 마당(백야드) 있는 그런 집이다.보통의 단독 주택이다.

타운 하우스는 하우스처럼 단독으로 있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옆집 앞집 뒷집 이렇게 배치가 되어있고 그런 집들이 한 울타리를 이루고 매니저 관리를 받고 거주하는 형태이다.하우스보다 좀 더 구하기가 쉽다, 이유는 매니저가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공실 없이 회전률이 좋으면 그 만큼 매니저에게도 이익이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서 말하면 상대적으로 쉽게 들어갈 수가 있다.

아파트먼트는 한국처럼 아파트 이고 유닛은 한국의 빌라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일단, 아파트먼트와 유닛은 얘가 있기 때문에 제외했다.하우스 아니면 좀 더 독립적인 형태의 타운하우스를 구할 작정이었다.집을 얻을려면 에이전트를 찾아가거나, 인터넷 리얼에스테이트로 가서 매물을 검색한다.보통 인터넷으로 많이 한다,거의 실시간으로 등록된다. 여기 까지는 한국과 별 차이가 없다.

다른 점은, 그 이후이다.

매물이 마음에 들면, 해당 에이전트에게 집을 보고 싶다고 연락을 한다(흔히 인스펙션 이라고 한다) 좋은 집은 인스펙션 날자가 있다. 그 날자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두 와서 본다.

그리고,어플리케이션 폼이란걸 작성하는데, 여기서부터 난감하다.
일종의 지원서 인대, 여기에는 포인트 점수란게 있다. 패스포트(여권)를 제출하면 30 포인트, 그 전에 머물렀던 히스토리가 있으면 30 포인트,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30 포인트,메디케어(건강보험)있으면 10포인트, 은행 계좌 레터를 제출하면 10 포인트 등등 이렇게 점수를 합쳐서 최소한 100점이 되어야지만 지원가능하다.

문제는 이제 막 호주에 도착한 지 1주~2주 된 가족은 100점을 채우기가 쉽지가 않다.이걸 채우고 나서, 굉장히 세세한 정보까지 다 적어낸다.가족 정보는 물론이거니와, 그 전 주소,그 전 직장, 심지어는 한주당 수입까지 적어야 한다.

여기까지 한다고 해도, 경쟁자가 있으면(보통 집이 괜찮으면 많게는 4팀 적게는 2팀까지 경쟁이 붙었다) 나 처럼 그전에 살았던 집도 없어,직장도 없어,하다 못해 운전면허증도 없으니 집 주인 입장으로서는 당연히 탈락시킨다.

결론은 좋은 집이 나와봐야 그 집에 경쟁자가 많다면 내 지원서가 채택되기에는 확률이 낮다.그래서 보통 3개월치 6개월치 선불을 내겠다는 걸로 대체한다.내 경우에는 늘 3개월 먼저 내겠다고 해도 안되었다.입장 바꿔서 생각해봐도, 내가 집주인이고 내집 들어오겠다는 사람 많은데 굳이 호주내의 아무런 연고도 직장도 없는 사람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한 두번 떨어지고 나면,조금 관점을 달리해서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부동산 경매 강좌를 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경매에 조금이라도 경험이 있는 사람은 문제가 있는 집을 찾아다닌다.그래서 그 문제만 해결하면 아주 좋은 조건에 살수가 있기 때문이다.당연한 이야기지만 문제 없는 집은 그만큼 경쟁자도 많고 수익률도 낮다.

호주에서도 렌트를 구할때도 비슷하다,몇 주동안 늘 팔리지 않는 매물은 집 상태가 않좋거나,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이다.마침 스트레튼(브리즈번 남쪽 지역내에서는 꽤 부촌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브리즈번의 부촌들은 대부분 시티중심(CBD) 지역에 있다 )의 한 집이 그 모양새였다.6개월만 머물수 있었고,결정적으로 차고는 쓸 수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6개월에 차고를 쓸 수가 없다?'

도대체 이 집주인은 무슨 생각으로 냈을까 하는 호기심도 동시에 생겼다.누가 차고를 못쓰는 집에서 살까.
전화를 걸어서 에이전트를 만났는데, 집 주인은 중국인 이었고 실제로 브리즈번 시내 북쪽지역에 사업차 살고 있었다.팔려는 집이었는데, 잘 팔리지가 않았고 차고는 이 집 물건들을 쌓아놓아서 쓸 수가 없다는 말이었다.

집을 한번 살펴봤는데,이 집 상태를 보고나서도 집 주인에 대한 이미지가 잡히지가 않았다,몇 초동안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이 떠올랐다.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판단할까.

어쨋든, 에이전트를 설득했다.요점은 차고를 안쓰고 세들어 사는 사람 찾기는 어려울꺼다.그리고 1년으로 연장해달라는 말이었다.거기에 주당 5불을 더 주겠다고 했다.에이전트가 집주인에게 연락을 하고 내 의도를 전달,집주인도 동의해서 그 문제를 처리해주겠다고 해서 다 될줄 알았지만,2주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조건이 붙었다.내 짐은 그 전주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이 집도 결국은 안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저번주에 넣은 지원서에 대해서 에이전트가 하는 말이 집주인 니 지원서에 관심이 있는데, 6개월 선불이었으면 좋겠다 한다, 그럴 수 있겠냐? 는 전화였다. No problem! 지금 그런거 따질 계제가 아니었다.

덕분에 브리즈번 남쪽 지역은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카린데일, 스트레튼, 에잇 마일 플레인스,런컨,언더우드,서니뱅크등등 어떤날은 하루에도 네개의 집을 약속잡고 방문하고 실망하고 돌아서곤 했다.도착하고 이틀만에 중고 캠리를 샀는데 몇 주동안 2000 킬로 가까이 넘게 뛰었다. 중간에 휴양지인 골드 코스트, 탬보린 마운틴, 코알라 시티, 브리즈번 시티등을 돌아다니긴 했지만, 상당한 거리다.

경제적인 여유가 된다면 6개월 정도 살아보고 집을 사는게 맞다.렌트가 주당 500백 잡고 호주 1불당 1천원(지금은 1050정도 한다)잡아도 한달이면 월세 2백만원에 사는 모양새다.집도 보통 새집이 아니면 10년 정도 된 집들이다.
이런 환경때문인지 부동산으로 업을 바꾼 사람도 은근히 있다고 한다.

집을 얻으면 그걸로 끝이 아니다, 전화 회사,전기 회사,인터넷 회사 이 모든 회사들을 선택해서(꽤나 많다, 나 같은 경우는 Telstra,Origin,TPG 를 선택했다) 일일이 다 설치를 의뢰해야 한다.인터넷 개통은 빨라야 2주라 한다.

내일 렌트한 집으로 가서, 한국에서 오는 짐을 현지 업체에서 배송받고 정리하면 정말로 작은 걸음을 한발작 내딛는 날이 될 것 같다.이미 그 자축할 요량으로 리슬링 한병을 그 전에 사두었다. 38불정도 인대, 한국과 비교하면 2만원 정도 싸다.

자,이제 부터 또 다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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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am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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